대학생들이 동아리 등의 모임에서 음주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5일에만 동아리와 학생회 모임에 참가한 여대생 2명이 숙소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날 오전 2시 41분쯤 전남 구례군 산동면 모 리조트 5층에서 광주 모 대학교 학생 A(21·여)씨가 1층 화단으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1박 2일 일정으로 학생 170명과 함께 단과대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으며, 여학생들과 함께 거실에서 술을 마시던 중 혼자 방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을 제외하고 지도교수나 직원이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0시 50분쯤 대구시 동구의 한 펜션 3층에서도 여대생 B(20)씨가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대학교 2학년인 B씨는 학생회 모임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전날 펜션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여학생이 술을 마신 뒤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쐬다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은 “단과대 신구 학생회 대면식 형식으로 40여 명이 참가했고 학교에 승인을 요청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전남 화순군의 한 리조트에서 광주 모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1학년 여대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당시 병원 측은 술을 마신뒤 누워 있다가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요청하거나 학교에서 주관·승인하는 행사에는 지도교수나 직원을 동행하도록 하고 음주를 삼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대학 승인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학생들도 자체적으로 안전요원을 지정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도록 할 필요도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술을 마시더라도 장소를 한정하고 음주량도 많이 취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한다”며 “안전요원은 술을 마시지 않고 학생들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끝까지 안전을 책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례=김영균 기자
구례에서… 대구에서… 대학생 동아리 모임서 술먹고 추락사 잇따라
입력 2015-04-05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