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명성도 옛말?… 펠레 박물관 운영난

입력 2015-04-05 22:36

‘축구 황제’ 펠레(74)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개관한 ‘펠레 박물관’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Veja)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펠레 박물관은 15일(현지시간)로 개관 10개월을 맞는다. 박물관 운영을 맡은 업체 ‘아마 브라질’(Ama Brasil)은 애초 연간 방문객 수를 120만명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관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방문객은 5만7765명에 그쳤다.

1인당 18헤알(약 6300원)인 입장료 수입으로는 월 16만 헤알(약 56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한다. 펠레 박물관 방문객 수가 적은 것은 무엇보다 다른 박물관과 비교해 입장료가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다. 산투스 시에서 명소로 꼽히는 해양박물관과 커피박물관 입장료는 5∼6헤알(약 1750∼2100원) 수준이다.

펠레 박물관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4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해 6월 15일 공식 개관했다. 건설비용은 5000만 헤알(약 175억원)에 달한다.

펠레 박물관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마라카낭 경기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4134㎡ 넓이에 조성됐다. 펠레의 현역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필름과 언론보도 기사, 관련서류, 개인 용품, 사진, 트로피 등 2545점이 전시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