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메시” … 지소연 한 방으로 러시아에 1 대 0 승

입력 2015-04-05 19:49

역시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었다. 10여 차례의 슈팅에도 불구하고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던 한국여자축구(FIFA랭킹 18위)가 지소연의 한방으로 골 가뭄을 해결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열린 러시아(22위)와의 1차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지소연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역대 전적을 3승1무3패로 균형을 맞췄다. 또 6월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신체조건이 좋은 브라질의 가상상대로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가진 한국은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앞서 지난달 키프러스컵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스코틀랜드와 겨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3전 전패를 당했었다.

한국은 스트라이커 박은선(로시얀카), 지소연은 벤치에서 쉬게 하고 유영아, 정설빈(이상 현대제철),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를 공격 전방에 내보냈다.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고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4분 유영아가 노마크 찬스를 잡았지만 아깝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박희영(대전 스포츠토토), 이금민(서울시청)을 교체투입하며 공격력을 가다듬었다. 28분 이금민의 노마크 찬스 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윤 감독은 마침내 29분 지소연 카드를 빼내들었다. 지소연은 36골로 한국의 A매치 최다골을 보유하고 스트라이커이지만 전날 오전 영국에서 귀국한 만큼 시차적응이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 31분 25m 중거리슛으로 영점 조정을 끝낸 지소연은 10분 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금민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흐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여민지가 지소연에게 내어줬고 지소연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왼쪽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미드필더진의 압박과 원활한 패스로 상대 문전까지는 잘 갔지만 문전 처리 미숙은 여전했다. 러시아와의 2차 평가전은 8일 대전에서 치러진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