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에 알려진 수원시내 ‘모세의 기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8시50분경 수원서부경찰서 112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내가 차안에서 출산 중인데 길이 막혀서 못가고 있어요. 양수가 터졌는데 도와주세요.”
아내가 양수가 터진 출산 직전의 상황인데 금요일 출근길 러시아워 탓에 도로 한복판에서 꼼짝 못하던 남편의 전화였죠.
바로 그때 매산지구대의 11호 순찰차가 상황실 무전을 확인, 신고 위치가 순찰차 근처임을 알고 급히 방향을 돌려 신고 차량을 찾아냅니다. 임신부를 태운 차량은 경기도청 네거리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습니다.
임신부는 출산이 임박한 다급한 상황.
김천회 경위와 강경민 경장은 순찰차의 경광등을 켜고 길을 열기 시작합니다. 출근길에 바쁜 시민들도 어찌 알았는지 적극 협조해 꽉 막혔던 도로가 순식간에 열립니다. 경찰의 에스코트로 임신부를 태운 차량은 동수원네거리 한 병원에 도착합니다.
이어서 산모가 예쁜 여아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집니다.
경기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이같은 미담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스토리네요. 모세의 기적 같은 일은 근처 어디서나 있을 거 같네요” “저도 그런 모세의 기적을 경험했답니다. 그때 길을 비켜주신 분들께 이제나마 감사드린다”면서 공감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출근길 도로 ‘모세의 기적’… 양수 터진 산모 구했다
입력 2015-04-05 15:57 수정 2015-04-05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