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미국 증시가 거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3일 CNN과의 대담에서 “미국 주식이 너무 비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싸지도 않다”면서 “가치가 매우 높지만, 거품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통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해온 그는 나스닥 거품 우려에 대해 애플 등 IT 유망주 가치가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 구도에 근거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것(IT 주식 가치)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상당수가 현재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그럼에도 버핏은 IT 쪽에 투자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버핏은 “탐나는 주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싼 주식이 없다”면서 “지금 살 만한 알짜 주가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버핏은 “미 경제에 현재 실질적인 취약점이 없다는 판단”이라면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흔들리지만 미 경제는 2009년 가을 이후 회복됐으며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그러나 소득 불균형 심화는 경고했다.
버핏은 부익부 빈익빈이 확연하다면서 “포브스 선정 400대 갑부를 보면, 1982년 이들의 부가 합쳐서 순기준 920억 달러이던 것이, 현재 2조300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지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워런 버핏 “탐나는 주식 없지만, 美 증시 거품은 아니다”
입력 2015-04-05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