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서 ‘예리하게 잘린’ 여성 토막시신 발견

입력 2015-04-05 13:41

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오전 0시쯤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대부도 방면 4분의 1 지점) 부근에서 가족과 함께 돌게를 잡던 김모씨(25)가 시화호 쪽 물가에서 토막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의 피부나 살점은 훼손되지 않아 비교적 온전한 상태다. 하지만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상반신으로 예리한 흉기에 의해 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타살로 보고 시흥경찰서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사전담반을 구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기동대 100여명을 동원해 시화호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방조제(12.6㎞)에는 CC(폐쇄회로)TV가 설치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경찰은 인접 경찰서에 접수된 미귀가 여성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면서 시신의 신원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신은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듯 부패는 심하지 않고 옷은 걸쳐져 있지 않았다. 성범죄 여부를 조사하는 정액반응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시신 특정 부위에 훼손 흔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육안 검사 결과 여성으로 추정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연령, 신원 등 인적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방조제 내에는 CCTV가 없지만 출입부 주변 CCTV 영상을 수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범행 현장은 지난해 3월 ‘머리없는 시신(우모씨·당시 42세)'이 발견된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4공구와 직선거리로 8㎞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시 사건은 국과수 정밀감정에서 ‘사인은 부패로 인해 불명(Unknown). 시신 목 부위에 외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부패로 인해 사후 손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데다, 시신의 생전 행적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미제로 분류됐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