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중앙루터교회에서 주의 부활 찬미해

입력 2015-04-05 10:42 수정 2015-04-05 14:20
강민석 선임기자
강민석 선임기자
강민석 선임기자
‘아직 어두울 때’(요 20:1)인 5일 오전 5시.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사심을 확인한 그 시간 한국교회는 서울 용산구 소월로 중앙루터교회에서 주님의 부활을 찬양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곳에서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를 주제로 부활절새벽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와 200여명의 성도가 함께 ‘무덤에 머물러 예수 내 구주’를 찬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 나셨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를 부르며 주님을 찬미했다.

대표기도를 맡은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은 “우리는 지난 1년간 바쁘게 사느라 기도하지 못하여 영은 흐려졌고, 세상 기준에 맞춰 사느라 눈이 어두워졌다”며 “하나님의 임재와 도우심으로 우리의 어리석음을 탓하시고, 부활의 은총으로 부족함을 채워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노숙자들, 일본으로부터 아직 위로받지 못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 속에 주님께서 찾아가 달라”며 “이들을 희망과 생명의 미래로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 주교는 “예수님이 부활 후 왜 하필 갈릴리를 찾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곳은 버려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자 치유와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2015년 대한민국의 갈릴리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팽목항에 머문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 수많은 비정규직들, 장애인들, 노인들, 어린이들 등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모든 장소가 대한민국의 갈릴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활과 기적이 필요한 곳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다”며 “고난 받는 이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한 번을 건네는 것이 부활의 증인이 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함께 준비한 2015년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표로 기도문을 읽은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은 “분단 70년 용서와 화해의 불길이 온 겨레 방방곡곡에 타오르기를 기도한다”며 “이산의 아픔을 씻어내고 우리 후손에게 살아있는 하나 된 조국을 선물하게 해 달라”고 했다.

예배는 성찬례 후 찬송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 삼천리 강산 위에 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강산에 일하러 가세’를 힘차게 부르며 주의 부활의 기쁨을 세상과 나누기로 다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