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공장 제조의 확산… 국내 중소기업도 전략적 도입 필요

입력 2015-04-05 10:35
글로벌 네트워크 생산 모델이 확산되면서 상품 기획, R&D, 디자인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제조는 외부 생산 시설을 활용하는 無 공장 제조업체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無 공장 제조업체의 부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부품의 모듈화 및 표준화 진전, 3D 프린팅 등 제작도구 보급, 제조 전문기업 인프라 확산 등으로 無 공장 제조방식이 점차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 중소기업들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無 공장 제조 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과 2012년 사이 S&P 500대 기업 내 제조업체 수는 감소했지만(239개→225개), 無 공장 활용기업의 수는 크게 증가(67개→105개) 한 것으로 나타났다. 無 공장 제조기업은 외부 생산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아웃소싱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아웃소싱 활용 동기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상품기획, R&D 등에 집중하는‘제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고서는 대기업에 비해 자원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자사의 핵심역량을 잘 고려해 無 공장 제조 전략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전자(가전), IT, 의류, 식품 등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부품 모듈화가 상당부분 진전된 분야 일수록 기존 기술과 부품을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중인 해외 직판의 경우에도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의류, 화장품, 소형 IT 등은 기술격차가 적고 모듈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성숙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無 공장 제조 방식이 전략적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