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1동의 한 거리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길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문구는 ‘경축!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플래카드는 작성한 단체는 ‘서울 강남구 직능단체연합회 일동’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한 초등학교 앞에도 주민자치위원회 명의를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물론 장관 자리에 오른 것은 축하할 일이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더했다면 플래카드를 붙이진 않았을 것입니다.
세월호 1주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삭발까지 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주무 부서 장관은 해수부 장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경축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유 장관의 지역구는 부산입니다. 강남구 직능단체가 과연 붙일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상처받았던 초등학생들이 플래카드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심히 걱정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볼 플래카드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서울 강남에 때아닌 장관 축하 플래카드?” 더구나 세월호 주무장관 취임 경축이라니...
입력 2015-04-05 07:58 수정 2015-04-05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