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딸이 엄마에게 “학교에 돈 내고 밥 먹으니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
학부모 “왜 애들에게 밥값 걱정하게 만들까요.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세요. 눈물로서 호소합니다”
경남도의원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 없네요”
한 경남도의회 의원이 무상급식 계속 지원을 호소하는 학부모가 보낸 휴대전화 문자에 “문자 보낼 돈으로 급식비를 내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지난 2일 딸의 급식 관련 말을 듣고 한 경남도의원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학교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그 예산으로 서민자녀 교육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중 한 명이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무상급식과 관련 최근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어떤 내용은 인격적으로 너무하다 싶은 것도 있다”며 “받은 분 입장에서는 마음을 다쳤을 수 있겠다 싶다.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
무상급식 호소 문자에 "그 돈으로 급식비 내라" 답변
입력 2015-04-04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