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양동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운동했다”

입력 2015-04-04 19:09 수정 2015-04-04 19:13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4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4일 끝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울산 모비스 양동근은 “민망하다”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운동해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별히 잘하는 게 아닌데 선수들이 나를 많이 믿어줬다”며 “선수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자신의 기량에 대해 “드리블도 잘 못하고 패스도 잘 못한다”고 몸을 낮췄다. 대신 ‘무엇을 제일 잘하느냐’는 질문에 “몸 하나 있다. 그냥 뛰어다는 것. 상대방보다 덜 지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양동근은 자신이 장점에 대해 ‘독기’를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독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따라 가려고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믿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해줘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 독기어린 마음이 강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내년이면 모비스와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또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이에 양동근은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니 내년에 열심히 하고 더 하자고 하면 더 하고, 해지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몸이 안되면 내가 관둬야 한다”며 “뛰고 싶은 선수가 많은데 내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나도 싫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