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4일 끝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울산 모비스 양동근은 “민망하다”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운동해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별히 잘하는 게 아닌데 선수들이 나를 많이 믿어줬다”며 “선수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자신의 기량에 대해 “드리블도 잘 못하고 패스도 잘 못한다”고 몸을 낮췄다. 대신 ‘무엇을 제일 잘하느냐’는 질문에 “몸 하나 있다. 그냥 뛰어다는 것. 상대방보다 덜 지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양동근은 자신이 장점에 대해 ‘독기’를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독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따라 가려고 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믿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해줘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다. 독기어린 마음이 강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내년이면 모비스와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또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이에 양동근은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계약기간이 내년까지니 내년에 열심히 하고 더 하자고 하면 더 하고, 해지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몸이 안되면 내가 관둬야 한다”며 “뛰고 싶은 선수가 많은데 내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나도 싫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챔프전 MVP 양동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운동했다”
입력 2015-04-04 19:09 수정 2015-04-04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