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시작된 북한의 전력난이 3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이 4일 보도했다.
전기가 없어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 고층아파트 주민들의 어려움이 심하고, 특히 지방은 암흑천지라고 VOA는 전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4억kwh 였던 북한의 발전량은 10여 년이 2001년에는 오히려 202억kwh로 30% 가깝게 줄었다. 북한 수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의 절반 가량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탈북자는 “전력난으로 숱한 집과 학교, 유치원, 탁아소가 춥고 겨울에는 지옥”이라고 “불을 땔 수도 없고, 우리 어머니도 추워서 폐렴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평양의 광복거리나 창광거리 같은 고층 살림집에 사는 주민들도 승강기가 작동되지 않아 큰 고생을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 얘기가 처음 배운 말이 ‘아이고 죽겠다’라는 것”이라며 “자기가 20층을 애기를 업고 올라가면서, ‘아이고 죽겠다, 아이고 죽겠다’하며 올라가니까. 아이가 그 말을 배워서 ‘아이고 죽겠다’는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전력난은 공장과 기업소 가동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전력 부족으로 북한의 공장가동률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탈북자는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열흘 걸렸다”며 “원래 급행으로 5시간 거리인데, 도중에 여행객이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경우도 있다.전기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평양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어서 전기 공급이 끊어진 지방은 아예 광솔이나 호롱불로 지내는 형편이라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평양 엘리베이터마저 멈췄다” 北,30년째 전력난...지방은 호롱불로 연명
입력 2015-04-04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