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성추행한 새아빠와 엄마를 고발합니다” 시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4-04 00:09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국민일보 DB

“날 성추행한 새아빠, 그리고 그 사람이랑 바람피운 우리 엄마를 고소하고 싶어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여 버리고 싶어요.”

20대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며 새아빠와 친엄마를 증오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사실인지 확인된 글은 아니지만 적나라하고 구체적인 묘사에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글은 지난 2일 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부모한테 고소 당했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세상에 누가 부모의 사랑이 가장 크다고 했나요? 저는 제 부모 때문에 죽고만 싶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A씨의 이야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됩니다. 친아빠를 폐암으로 여읜 뒤 6개월도 채 안 돼 엄마(B)가 이웃집에 살던 새아빠(C)와 재혼했다는군요.

A씨는 그때부터 불행했다고 합니다.

“새아빠 가족들의 시선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가면 OO년은 기본이었고 불쾌해하는 하는 얼굴을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가 다 받고 삭혀야 했습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인사해도 인사 안 했다고 욕 먹고 그렇게 꾸역꾸역 살았습니다.”

B씨는 A씨를 위로하기 보단 ‘너가 아빠 돈 받아 먹고 사는 거니 아빠 상처되는 말 하지 말고 아빠 기분 잘 맞춰’라며 C씨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A씨는 새아빠 C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새아빠한테 성추행을 당했어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너무 죽고 싶었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엄마는 믿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그 인간 얼굴 보면서 살았어요.”

B씨와 C씨는 자식 두 명을 더 낳았고 A씨는 항상 뒷전이었다는군요. A씨의 더 큰 불행은 친할머니를 만나면서 찾아왔습니다.

A씨는 “저희 엄마랑 새아빠가 친아빠 살아계셨을 때부터 바람난 사이였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아빠가 충격 먹고 술 드시다 암이 재발해 돌아가셨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친아빠가 돌아가신 뒤 C씨가 아빠가 운영하던 횟집을 차지했다고도 하네요.

음악을 좋아했던 A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 음악 선생님들을 더 따르게 됐답니다. C씨와 갈등 끝에 집을 나온 A씨는 따르던 선생님의 작업실에 머물며 피아노 학원에서 일을 도왔답니다.

B씨는 그런 A씨를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A씨의 앞길을 막아섰다고 합니다. A씨는 “엄마가 선생님들을 상대로 날 납치했다며 고소했다”면서 “엄마는 또 피아노 학원을 하는 선생님에게 대학생을 고용했다며 민원을 넣어 학원이 문닫을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청에서 감사가 나와 조사까지 받았다는군요.

A씨는 자신을 괴롭혔다며 엄마와 새아빠를 증오한다고 적었습니다.

“(새아빠한테) 성추행까지 당하고 우리 아빠 죽게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지금은 제 인생을 망치려고 하고 심지어 절 도와준 선생님들까지 미치게 만들고 있어요. 정말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여 버리고 싶어요.”

그녀는 끝으로 경찰서에 새아빠를 신고하겠다고 적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라도 새아빠가 망하는 걸 보겠다는 다짐까지 했네요.

A씨의 사연에 인터넷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일부 사실인지 의심하는 반응도 있지만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설명에 대부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A씨에게 ‘학원에 취업한 것은 불법이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물한 살이면 성인이니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밖에도 ‘방송에서 취재 나와야할 정도’ ‘어린 나이에 고생 많았겠다’는 응원글이 많았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