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핵심 간부가 한국과 관계없는 발언을 하던 중 한국인을 비하할 때 쓰이던 비속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자민당의 실질적 2인자인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은 3일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오사카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중 오사카유신회를 비판하며 ‘총(チョン)’이라는 표현을 써서 구설에 올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총’이라는 표현은 원래 에도 시대(1603∼1867)에 ‘하찮은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었지만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인을 멸시하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이 용어를 방송에서 사용할 수 없게 돼있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가두연설에서 오사카유신회가 추진 중인 오사카 행정구역 재편 구상(일명 오사카도 구상)에 대해 “유신회는 ‘총리 관저와 자민당 본부는 오사카도 구상에 찬성하고 있는데, 당의 부련(府連· 오사카부연맹)은 반대하고 있다. (부련은) 바보다, 총이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데 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록 유신회 측의 발언을 언급하며 입에 올린 것이지만 정치인의 입에 올리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들이 나오자 그는 “부적절한 발언을 함으로써 불쾌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철회한다”고 말했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우익 성향이 강한 아베 정권에서 요직을 맡고 있지만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민당내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그런 그가 차별적 용어를 입에 올린 데 대해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주의깊게 발언하는 다니가키씨 답지 않다”며 “부적절한 발언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총”이라니… 日자민당 2인자, 한인 비하 비속어 사용
입력 2015-04-04 00:06 수정 2015-04-0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