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은 생리통에 감기약 먹는다?”中감기약 ‘정통편’ 만병통치약 취급

입력 2015-04-04 05:24

북한 여성들은 생리 때 배가 아프면 ‘정통편’이나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4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이 약을 먹으면 생리로 인한 배 아픔도 멈추고 생리 양이 많은 여성들 경우에 생리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 여성들이 생리 때 먹는 ‘정통편’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넘어오는 양이 많아서 값도 저렴하고 약을 먹고 두 시간만 지나면 아픔이 가라앉는 만병통치약이다. 원래 이 약은 감기나 염증으로 인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올 때 먹는 약이다.

한 탈북자는 “생리 때 아스피린을 먹으면 배 아픔은 호전되지만 소화도 안 되고 위도 아프다”며 “생리통에 먹는 약이 없다나니 대응 약이라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은 생리 때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감기약을 먹으면 그 순간만큼은 아픔이 멎으나 생리를 하는 날짜가 길어진다. 예를 들면 보통 4~5일이면 끝나던 생리가 약을 먹으면 7~10일 정도로 길어진다. 또한 생리가 끝 난지 10일 후에도 약간의 피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도 한다.

또다른 탈북 여성은 “북한에서는 생리주기에 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며 “생리 때 물을 먹으면 생리양도 많아진다”고 전했다.

또 “시장에서 하루 종일 장사하다보니 생리가 나지면 근심도 함께 불어난다. 생리대를 갈려고 해도 공동변소도 멀리 있고 피 양이 많아지면 움직이기도 불편하다”며 “그래서 생리주간만 되면 국물도 먹지 않는다. 물도 될수록 적게 마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여성들은 아이만 놓고 생리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며 “위생시설도 낙후하고 생리대를 빨아 쓰는 것도 수월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