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다시 배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우리카드가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열린 KOVO 이사회에서 공식 문서를 통해 “신설 카드사로서 자산규모나 손익, 예산 등을 감안하면 배구단 운영이 역부족이고 그룹 내 스포츠단 중복운영에 따른 운영부담으로 부득이 4월 6일부로 임의탈퇴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KOVO는 우리카드 배구단의 결정을 수용하고 차기 총회에서 최종 의결키로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남자프로배구는 7구단 체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배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층적인 내부검토를 거쳐 배구팬들의 사랑과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우리카드 선수들의 헌신에 부응하고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VO는 “우리카드 배구단이 서울 장충체육관을 연고로 서울 팬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가 사흘만에 임의탈퇴를 철회키로 한 것은 악화된 여론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2년전 러시앤캐시를 제치고 드림식스를 인수한 뒤 민영화를 이유로 불과 두 시즌 만에 배구단 운영을 포기한다고 밝혀 비난을 샀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주축 센터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해 구단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최근 KOVO 이사회에서 뒤늦게 밝혀져 빈축을 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우리카드, 배구단 다시 운영하기로
입력 2015-04-03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