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오세훈과 떡볶이집 혈전-뼈있는 무상급식 설전

입력 2015-04-03 18:44

국민모임으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이 떡볶이집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무상급식 설전을 벌였다.

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함께 ‘떡볶이집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던 식당을 찾아갔다.

정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서로 “미남”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무상급식 문제가 나오면서 ‘적’으로 돌변했다.

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게 “그 때 시장직을 안 걸어도 되는데 걸었다”며 “오 전 시장이 희생해서 일단 (무상급식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우회 공격했다.

정 전 의원은 “관악구는 무상급식이 끊어지면 타격이 크다. 시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아니다. 그 반대”라며 “고소득층은 빼고 저소득층에게 두텁게 줘야 한다”며 선별 급식론으로 맞받아쳤다.

정 전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생각이 같나”라며 “(무상급식을) 흔들면 안 된다. 정착됐지 않느냐”고 재반격했다.

오 전 시장은 “제 생각에는 이제 막 무상복지에 대한 경계심이 유권자들 사이에 생기는 중”이라며 재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홍 지사와는) 조금 다르다”며 “조금 더 숙성시켜 정책적으로 변화를 모색했다면 훨씬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인데, (홍 지사가) 불쑥 감정선을 건드려 그 부분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