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발진 잦으면 '건선' 재발 신호

입력 2015-04-03 18:08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군에서 막 전역해 올해 ‘예비역’이 된 김모씨는 손톱 밑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고심이 크다. 손톱 주변에서 발생해 단순히 손톱 ‘무좀’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좁쌀알과 같은 발진이 생겨 호두만한 크기까지 커졌다. 더욱이 이 발진 주변에 인설이 겹겹이 쌓여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두렵다. 또 초기부터 진료를 잘했다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후회가 막심하다.

건선은 ‘전염’되지 않는 질병이라고 해도 하얀 비늘과 같은 ‘인설’이 겹겹이 쌓이면서 건선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초기에 발생해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건선이 초기에 오인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건선은 주로 ‘대칭형’으로 발생하고 초기에는 피부에 붉은색의 작은 좁쌀알과 같은 발진(구진)이 생기고 이것이 점차 커져서 호두나 계란 크기 정도까지 발전한다. 결국에는 하나의 큰 계란이나 손바닥 크기 만한 발진이 되기도 한다. 또 이 발진 부위 위에 하얀 비늘과 같은 인설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 건선 환자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 등 난치성 질환은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몸에 이상신호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 자체는 피부의 질환이지만 우리 몸의 면역상태가 무너지면서 피부 등에 질환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면역력 저하현상은 장내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장내 유익 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져 장벽에 염증이 생기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늘마음한의원(부산) 김태욱 원장은 “건선은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많은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건선 같은 난치성 질환은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만큼 면역 강화를 통해 몸이 이를 이겨내도록 하는 치료가 진행돼야 향후에도 재발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