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대의 축제인 챔피언결정전이 난장판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원주에서 열린 3차전에서 경기 보조계시원이 작전시간 및 선수 교체 여부를 놓고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언쟁을 벌이다 격분해 코트를 떠나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또 모비스와 원주 동부는 이를 놓고 서로 얼굴까지 붉히고 있다. 이를 중재해야 할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문제 해결에 손을 놓은 모양새다.
KBL은 2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경기 보조 계시원의 중도 퇴장으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KBL은 3일 사과문을 통해 “경기 보조계시원의 중도 퇴장으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사항에 대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팬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KBL은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한 뒤 재정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동부는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시기와 방법에 관련해 KBL에 명확한 설명을 요청했다. 또 유 감독에 대한 징계도 요구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계시원이 경기 중에 자리를 비운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KBL에서 징계를 줘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렇다면 계시원에게 반말하면서 삿대질을 한 유 감독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비스는 이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계시원의 돌발행동과 동부의 유 감독 징계 요구에 대해선 함구키로 했다. 다만 KBL에 작전시간과 선수교체와 관련된 명확한 규정에 대한 답변을 KBL에 문의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난장판 프로농구 챔프전] 사상 첫 보조 계시원 퇴장 모비스-동부 감정싸움 양상까지
입력 2015-04-03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