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해외 경기 부진과 가격경쟁력 저하로 1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KOTRA)는 지난달 114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현지 구매자와 주재 상사 직원 등 222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산출한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48.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1분기(52.0)보다 3.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수출선행지수가 50 미만이면 해당 분기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부진하고, 50 이상이면 개선된다는 의미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트라가 지수를 처음 산정해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만에 처음이다. 햇수로는 6년 만이다.
수출 경기의 세부 동향을 나타내는 보조지수인 수입국경기지수는 48.8로 전분기(49.8)보다 1.0포인트 떨어졌으며, 가격경쟁력지수는 47.0으로 전분기(47.7)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 수입국의 경기 부진과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에 있음을 뜻한다. 다만 품질경쟁력지수는 55.7로 전분기(55.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 수출선행지수를 보면 북미가 54.7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53.0), 중국(51.4)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이 29.7로 가장 낮았고, 일본(40.3), 중남미(41.1), 아시아(48.5), 중동(49.5)은 50을 밑돌았다.
품목별로는 식품류(54.6), 컴퓨터(53.6), LCD(53.0), 가전(51.2)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48.9), 철강(47.4), 석유화학(44.2)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의 수출 부진은 수입국 경기 부진과 가격경쟁력 저하 외에 국제유가 하락,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엔저(엔화약세) 현상, 일부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대외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럴 때일수록 해외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코트라 6년만에 첫 비관 전망…"2분기 수출 부진"
입력 2015-04-03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