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부당 노동 의혹´ 이티하드항공 CF 출연해 논란

입력 2015-04-03 17:33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47·사진)이 한 항공사의 TV광고에 출연한 것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항공승무원협회(APFA)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의 이티하드 항공이 지난달 새로 도입한 A380 여객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TV광고에 출연한 니콜 키드먼에게 광고 하차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APFA의 로라 글래이딩 대표는 서한을 통해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니콜 키드먼이 “언젠가 모든 여성들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기를 희망한다. 지금이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한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점에 우리는 당신이 임신한 여성을 사실상 해고하다시피 대우하고, 승무원들을 수용소 같은 곳에 가두다시피 생활하게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이티하드 항공의 새 광고에 출연한 것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APFA가 미국에서 수십 년 전 투쟁해서 제거한 악습이었다”며 우회적으로 키드먼의 광고 하차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티하드 항공이 여성 승무원들에 대한 부당 노동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티하드 항공 측은 APFA 측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이티하드 항공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회사며, 승무원들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품위와 존경으로 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항공사 측은 임신한 승무원의 경우에도 적절한 지상에서의 근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유급휴직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