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 아날로그 감성인가요? KTX 차체 파손에 청테이프 ‘땜질 수리’라니요….”
서울 용산에서 광주를 향하던 호남선 KTX 열차가 운행 중 워셔액 주입구가 고장나자 청테이프를 붙이고 재운행한 것이 알려져 네티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광주일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KTX는 출발한 지 16분 만에 워셔액 주입구 덮개가 파손돼 저속운행하다 결국 고장 난 부분을 청테이프로 붙여서 고정한 뒤 다시 출발했다.
청테이프로 땜질한 주입구 덮개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광주일보는 “가로 90㎝·세로 90㎝ 크기의 주입구 덮개가 마주오던 KTX를 덮쳤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TX는 다음 정차역에서 주입구를 청테이프로 또 고정하고 운행을 재개했다.
광주일보는 “파손된 차체에 대한 정비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200㎞에 육박하는 속도로 달리는 등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규정 속도에 못 미치는 감속 운행으로 고객들의 항의도 빗발쳤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청테이프 땜질 수리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운행지연과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조치를 취한 뒤 해당 열차에 대한 운행 재개를 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운행을 재개한만큼 적절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KTX에 청테이프? 비행기에 딱풀 바를 기세네요” 땜질수리 운행 시끌
입력 2015-04-03 16:38 수정 2015-04-0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