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면 못써” 무상급식 중단 비판

입력 2015-04-03 15:14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인 김동호 목사가 페이스북에 “밥을 먹을 때마다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며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의 페이스북은 3만6000명 이상이 구독하는 인기 페이지다.

그는 한 아이가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지자 다른 친구들이 머리를 빡빡 깎았다는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경남의 무상급식 문제를 보며 그 머리 깎은 아이들 생각이 났다”고 운을 띄웠다. 김 목사는 “돈내고 밥먹는 아이들 틈에서 돈 안내고 밥 먹는 다는 건 참 힘든 일”이라며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 특히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는 (더 그렇다)”이라고 꼬집었다.

“무상복지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는 김 목사는 “그러나 아이들 학교에서 점심 밥 먹는 문제는 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난한 부모 만난 죄(?)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눈칫밥을 먹게 된다면 그건 슬픈 일”이라며 “밥을 먹을 때마다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상급식 폐지하려면 차라리 다 폐지하는게 낫다”며 “부잣집 아이들에겐 무상급식하지 않고 가난한집 아이들에게만 무상급식한다는거 얼핏보면 합리적인 생각 같지만 그거 가난한집 아이들 비참하게 만드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특히 아이들에게 그러면 못쓴다”며 “경상남도 정말 돈이 없어서 그런다면 빨리 은퇴하고 경상남도에 내려가 학교 아이들 무상급식을 위한 NGO라도 만들고 모금이라도 해야할까 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네티즌 반응도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저도 보편적 복지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아이들 밥먹는 문제는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복지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의 의무문제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줬다가 뺐는 행위는 더욱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