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시간에 으쓱한 곳에서 담배 피는 청소년들을 타이른 ‘간 큰 아저씨’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아저씨’의 사연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다니던 회사가 법정관리에 넘어가 입사면접 보러 다닌다는 글쓴이는 그날도 면접보는 날이었다고다.
아침 8시에 면접이 있어 늦을까봐 차를 몰고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던 까닭에 남은 시간동안 근처 문닫은 식당 앞에 차를 대놓고 독서를 하고 있었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밖이 시끌해서 봤더니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 세명과 여학생 한명이 글쓴이 차 옆으로 와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차 유리가 선팅이돼있어 밖에서는 차 안이 보이지 않아 학생들은 내심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
글쓴이는 간섭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됐다고 한다.
이런 것 잘못(?) 말했다가 맞아 죽은 사건도 생각나고 해서 숨죽이고 있으려 하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다싶어 차 유리창을 내리고 한마디 했다고 한다.
“학생들~ 담배 피면 키 안커~”라며 다 이해한다는 듯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 멘트에 묘안을 낸 것이다.
아이들은 글쓴이의 뜻밖의 반응에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려 “저희 학생 아닌데요”라고 응수했다.글쓴이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에이~ 학생 맞는데 뭘~”이라고 했더니 아이들을 잠시 후 담배를 집어들더니 “알았어요”하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그 후 다행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글쓴이는 “아이들은 또 다른 장소를 물색해 기어이 담배 한 대씩 빨고 등교 하겠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어른들이 타이록 이야기는 해줘야하지 않겠냐”며 “야단 치듯이 하지 말고 최대한 웃는 얼굴로 그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끈들은 “참 대응 잘 하셨네요” “좋은 어른이네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시네요” “나쁜 아이들은 아닌가 봐요”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야! 담배 피면 키 안~커”… ‘뻐끔뻐끔’ 아이들에 던진 진격의 한마디
입력 2015-04-03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