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소년 차트 1위...거북이의 ‘빙고’” 싸이 ‘강남스타일’ 원산스타일로 개사

입력 2015-04-03 14:18

최근 북한 내에서 한류(韓流)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이 한국 노래를 거리감 없이 즐겨 부르고 있다고 3일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특히 그룹 거북이의 ‘빙고’ 댄스곡을 비롯해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따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소식통은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생일놀이(파티)를 비롯한 자체모임에서 즐겨 부르는 노래는 ‘거북이 빙고’”라면서 “노래곡도 흥겹지만 가사내용이 (북한)학생들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보다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빙고 노래에는 틀에 박힌 관념을 버리고 맨주먹으로 삶을 개척해야 하는 10대 청년들의 생각이 그대로 가사내용에 담겨있다”면서 “학급 학생들이 생일집에 놀려 갈 때는 ‘빙고’ 노래를 담긴 메모리를 가져가 녹화기에 꽂고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빙고’를 비롯해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안재욱의 ‘친구’ 등이다. 싸이 노래 ‘강남스타일’은 ‘평양스타일’로 바꿔 부르거나 살고 있는 지역이름을 넣어 ‘원산 스타일’ 불러 단속을 피하고 있다. 학생들이 강남스타일 노래도 좋아하지만 빙고노래 가사내용이 더 좋아 이를 따라 부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학생들을 위한 가정교사 중에는 외국어, 악기, 과외학습뿐 아니라 한국 소녀시대 춤을 알려주는 댄스교사도 있다”면서 “댄스교사는 예술전문학교를 졸업하거나 무용수 출신들이 한국댄스가 담긴 알판(CD)을 자습해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댄스교사들은 자기 집을 교실로 하고 학생들에게 박자리듬에 맞출 수 있는 기본동작을 익혀 주고 본격적인 춤 동작에 들어 간다”면서 “큰 도시에서 살고 있는 여학생들 80% 이상이 개인교사에게서 한국 댄스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