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에게 필로폰은 비상약?” 무역 협상 술자리서 정신집중 위해 투약

입력 2015-04-03 10:24

중국에 나온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이 중국 대방들과 협상할 때 자기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몰래 마약을 사용한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북한 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 무역대방들이 중국대방들과 협상할 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마약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RFA에 밝혔다.

북한 무역일꾼들과 자주 접촉한다는 이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대방들은 협상이 무르익어갈 때면 근사한 술자리를 만드는 관례가 있는데, 이때 북한 사람들이 빙두(필로폰 일종)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약물을 사용하면 중국사람들은 100퍼센트 당한다”고 주장했다.

빙두는 마약 일종인 필로폰으로, 냄새가 없고 무색 결정으로 되어 있으며, 한번에 2밀리그램만 투약해도 졸림과 피로감이 없어지고,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각성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일꾼들은 중국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술기운이 어지간히 오르기 시작하면 화장실을 찾는 습관이 있는데, 이때 빙두를 흡입하고 나온다고 한다.

빙두 사용은 북한 특권층을 중심으로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북한 무역일꾼들도 이를 각성제 정도로 생각하면서 협상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마약을 50그램만 밀매해도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격하지만,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빙두를 뇌혈관계 질병을 막기 위해 보관해두는 ‘비상약’으로 취급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