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약이 위대한 혁명전사?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된 중국 설사약 광고가 중국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쿠’를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37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중국 제약회사 캉언베이(康恩貝)에서 생산한 설사약 ‘창옌닝(腸炎?)'의 효과를 홍보하는 광고 내용이 들어있다.
북한 여성 아나운서는 특유의 엄중한 목소리로 “우리의 친밀한 형제 중국께서 우리의 위대한 조선 민주공화국을 위해 위대한 혁명전사를 보내주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캉언베이창옌닝, 그는 미국을 싸워 물리쳐 우리의 위대한 조선 인민에게 크나큰 안정된 마음을 보장해줄 것이며 우리를 환호하고 신나 벌떡벌떡 뛰게 해줄 것이다”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방송 화면 자막에는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설사를 완화시킨 영웅, 캉언베이창옌닝’이라고 표시돼 있다.
여성 아나운서의 멘트가 끝난 뒤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창옌닝’ 제품 광고가 이어진다. 이번엔 오랜 설사로 고통받았다는 한 남성이 어색한 북한 말로 “아, 설사~짜증나. 설사는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라며 창옌닝을 먹고 설사가 나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빵터졌다” “대박이다” “설사 주체 사상. 나는 여기에서 볼 수있는 심장 통증을 웃었다” “중국 좋은 형제, 하하하”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영상을 게재한 네티즌은 “이 영상은 북한 TV에 방영된 최초의 중국 광고”라고 소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설사약이 인민 벌떡벌떡 뛰게 할 위대한 혁명전사? 북한TV 중국 설사약 광고에 ‘폭소’
입력 2015-04-03 10:03 수정 2015-04-03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