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핵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 실수’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최종 협정이 이 틀에서 이뤄진다면 이것은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나쁘고 위험한 협정으로 이끌 나쁜 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은 핵폭탄 제조가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협상이 이란의 의심스러운 핵 기간시설 대부분을 온전히 남겨둘 것이며 무자비한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감시를 감독해 온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협상이 “이란이 양보를 거부하고 이스라엘과 중동의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는 슬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발표는 실제 최종 합의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나쁜 합의를 막고자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로잔에서 협상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직전 “어떤 협상이든 이란의 핵 능력을 현저하게 끌어내리고 테러와 공격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이란 핵 협상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 온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면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몇 달 유예시키는 것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스라엘, 이란 핵협상 타결에 ‘역사적 실수’ 비난
입력 2015-04-03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