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한 남자가 보내온 ‘끔찍한’ 팔뚝 사진 한 장

입력 2015-04-02 00:38 수정 2015-04-03 14:10
지난달 31일 새벽 밀양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와 함께 ‘끔찍한 사진’ 한 장이 전달된다. 팔뚝을 칼로 여러 차례 그은 듯 핏방울이 선연하다.

신고자는 전 남자친구가 보내온 사진이라고 했다. 실연 때문일까? 남자에게 카톡을 보내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경찰은 경험상 이 남자가 2차 자해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즉시 실시간 위치 추적으로 최종발신 장소를 찾아낸다.

신속하게 야근 중인 형사, 112타격대, 순찰차 6대 등 동원 가능한 경찰을 모두 현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40분 가량 기지국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도 남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중앙파출소 정진 경위와 부북파출소 손영수 경위가 도로를 걸어가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두 경찰관이 혹시나 싶어 그 남자를 유심히 지켜보니 와이셔츠에 피가 묻어 있었다. 경찰은 그가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새벽 시간대 경찰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한 생명을 구한 이야기가 훈훈하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