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29일 이뤄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해 “아베 총리가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하길 희망한다(I hope that he will apologize in some format)”고 2일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사과 장소)이 (미국) 의회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 대표단 자격으로 방한한 펠로시 원내대표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에게 연설 기회를 주는 게 일본에 역사의 짐을 덜어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규탄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아베 총리가 그것을 연설에서 말할지 말지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를 예방한 펠로시 원내대표를 만나 “위안부 피해자들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여성 인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낸시 펠로시 “아베 총리, 사과 희망”
입력 2015-04-02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