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간첩’ 혐의로 억류된 우리 국민과 관련해 정탐·테러 등에 가담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2일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해외에 나와 반공화국 정탐·파괴·테러·납치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그가 누구이건, 어떤 가면을 쓰고 어디에 숨어있건 모조리 적발해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처단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이들의 ‘간첩 활동’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철면피의 극치이며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극악무도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관련 증거와 자료들을 연속 공개해 역적패당의 테러음모와 정탐·모략책동의 실상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억류된 김국기 선교사에 대해 교계가 “간첩이 아니라 선교활동을 했다”고 반박하는 등 남한 각계의 반발에 대해서 “우리를 걸고드는 악담질을 해대며 동족대결을 미친 듯이 고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자신들의 죄악을 부정하려 발악할수록 테러주범, 파괴·암해·전복 음모의 정체가 더욱 드러나게 돼 세계적인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혁명의 수뇌부에 대해 흉심을 품은 자는 이 땅, 이 하늘 아래서 절대로 살아 숨쉴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했다.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5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북한은 추가로 지난달 26일 우리 국민 2명에 대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해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조평통 “정탐·테러 가담자들 무자비하게 처단할 것”
입력 2015-04-02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