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헬스케어타운에 중국 녹지그룹이 설립한 ‘외국 영리병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녹지그룹이 외국 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보완사항 최종 확인을 거쳐 2일 사업계획서를 최종 승인기관인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녹지국제병원 사업자는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 주식회사다.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에 총 778억원(토지매입 및 건설비 668억원·운영비 110억원)을 들여 2만8163㎡ 부지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녹지국제병원은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을 갖춰 중국인들이 최근 선호하는 성형·피부관리·건강검진 목적의 외국의료기관으로 운영된다. 근무인력은 의사·간호사·약사·사무직원 등을 합쳐 134명이며, 오는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지난 2월 2일 제주도특별법 규정에 따라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사전심사를 제주도에 청구했으며, 사전심사에 따른 도의 보완요구사항을 반영한 사업계획서를 지난달 31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의료법상 허용되는 의료 행위, 사업자 범법 행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이 나면 녹지국제병원은 ‘1호 외국 영리병원’이 된다. 병원 개설허가는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에서 결정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제녹지병원 설립 승인 요청서를 오늘 제주도에서 제출받은 상태”라며 “절차에 맞춰서 검토하고 신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 소식을 접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녹지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한 명백한 영리병원”이라며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녹지그룹은 JDC와 2012년 10월 총투자비 약 1조원 규모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협약을 체결, 전체 사업부지 153만9000㎡ 중 77만8000㎡를 대상으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400실 규모의 휴양 콘도미니엄을 짓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녹지그룹,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영리병원 건립 초읽기
입력 2015-04-02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