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불구 매출은 반토막

입력 2015-04-02 17:13
울산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지만 시장경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중소기업청의 2015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에 반구·신정상가·수암상가시장이 선정돼 국비 14억원 등 총 28억원을 들여 골목형 시장 육성 사업을 한다고 2일 밝혔다.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상품개발, 진열개선, 핵점포 육성, 커뮤니티 조성, 공영주차장 설치 등 1시장 1특색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부터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국비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934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은 손님이 줄고 경쟁력을 잃어 시장 활성화 수준이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예산지원 및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울산의 53개 전통시장의 매출이 2008년 4037억원에서 2013년 2402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울산시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시장 상인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구역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매력적인 상품이 없어 기대만큼 고객이 찾지 않는다”며 “노점상 질서 유지, 위생수칙 준수, 포장 개선 등 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할 일이 아직 너무나 많다”고 강조했다.

수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주차장 설치가 도움이 된 것 같지만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 때문에 매출이 줄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시장을 찾은 시민 김모(46)씨는 “지자체에서 현대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장 상인들의 마케팅 교육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노력이 부족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이전까지 시설현대화 사업에 많은 사업비를 투입했고 앞으로 시장경영 등에 관한 사업에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