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전 나선 중국 스모그 잡기 총력

입력 2015-04-02 21:56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 중국이 스모그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환경부는 올해 안에 전국 35개 도시의 대기오염원 분석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신경보가 2일 보도했다. 오염원이 분석되면 도시별로 스모그에 대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우샤오칭 환경부 부부장은 전날 1차로 진행된 베이징과 상하이 등 9개 대도시의 오염원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자동차와 석탄, 먼지 등 이른바 ‘3대 오염원’은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85~90%를 차지했다. 이 중 베이징과 저장성 항저우, 광둥성 광저우 등의 최대 오염원은 자동차였고, 허베이성 스자좡과 장쑤성 난징은 석탄이었다.

환경부는 또 지난해 4억3600만 위안(약 771억원)을 들여 전국 177개 도시에 553개 대기오염 측정소가 추가 설치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가동 중인 측정소는 전국 338개 도시·1436개에 이르러 정확한 스모그 예보가 가능해졌다. 우 부부장은 “정부 공신력을 심하게 훼손하는 측정 데이터 조작 행위를 색출해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앞서 수도권 일대 지역의 스모그 개선을 위해 15억 위안(약 2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도 최근 ‘심각한 오염’ 상황에서 조업중단·조업제한 규정을 적용받는 기업을 기존 141개에서 1000개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기오염 대응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인 베이징에 대한 현지 실사를 마쳤다. 올림픽 유치전에서는 베이징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가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7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외신들은 베이징의 스모그를 최대 약점으로 꼽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