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찾은 박 대통령, 4월 정국 어떻게 풀까

입력 2015-04-02 16:40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행보에 자신감이 흐르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2월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등을 기점으로 대외적인 소통에 주력하면서도 각종 구조개혁에 대해선 거듭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등 2~3개월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런 분위기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 대통령은 회의 석상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강한 톤의 언급을 하면서도 내각과 비서진을 독려하거나 격려하는 여유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은 물론 특보단과의 공식·비공식 회동을 통해 의견 수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적지 않은 경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현안의 처리 방향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가 많다.

국정 수행지지도 역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가까이 올라가는 등 상승추세다. 2월 20%대까지 추락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최근 경제 흐름이 좋아지고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의 만남도 가지는 등 소통에도 힘을 쓰시면서 대통령 말씀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박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동은 물론 이 비서실장의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으로 정치권과의 소통에 물꼬가 트이면서 불통 논란도 사그라들고 있다.

청와대도 이런 순조로운 국정운영의 흐름을 잘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 속에 성과 내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 공무원연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중요한 개혁과제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 첫 번째 수순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 기류다. 이는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되고, 특히 조만간 본격화될 공공·금융·교육 개혁 추진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라는 또다른 국정 운영의 시험대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집권 2년차를 맞이했지만 세월호 참사와 그 후폭풍으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하지 못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의 잇따른 면담 요구 등을 둘러싼 논란은 소통 부족 지적으로도 이어졌다. 그런 만큼 세월호 1주기 즈음에는 박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보듬어주는 구체적인 메시지와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박 대통령이 최고 통치권자로서 진정한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국정에 한층 힘을 받겠지만, 행여 소통 부족 논란이 재연될 경우 또 다른 악재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저런 건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