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일 서울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회견문에서 “새누리당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채택 거부로 자원개발 국정조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진실을 외면하고 여당 뒤에 숨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밝힌 것처럼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당시 자문사였던 메릴린치의 계열사가 주식대량 매입으로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했다. 석유공사의 제출자료에 따르면 메릴린치 계열사인 BGI사는 인수협상 초기인 2009년 9월 약 20일만에 하베스트 주식을 100만주 가까이 사들였고, 최소 주당 3달러 이상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야당은 하베스트 인수 자문을 맡은 메릴린치사에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이 근무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간사 협의에서 새누리당 권선동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설사 출석을 한다해도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증인 5명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조 특위는 청문회 한 차례 열지 못한 채 오는 7일 활동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새정치연합, 청문회 출석 촉구 MB사저 앞 시위
입력 2015-04-02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