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 朴 대통령 러시아 전승행사 참석 부정적 언급

입력 2015-04-02 16:24
정부 고위당국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 “잠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를 고민해 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박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났을 때 과연 실질적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면서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제든 할 수 있다. 다만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 대통령의 러시아 전승 기념행사 참석이 사실상 어려울 뿐 아니라, 당분간 남북 정상회담도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또 북한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등의 석방 노력과 관련, “남북관계는 특수관계라, 미국이 하는 식의 접근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해 특사 파견이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석방을 위해 외교채널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저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걸 막는다고 (남북) 대화가 잘 될 것인지, 그 다음에 한·미 군사훈련은 어떻게 할지…”라고 했다. 전달 살포 저지가 곧바로 북한의 대화 호응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