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북적거림에서 벗어나고 싶은 계절이다. 경복궁 앞 미술관으로 영화 나들이는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2015 막간’ 영화제를 5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막간’은 기획전과 달리 소재나 주제 등에서 자유로워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의 거장 장 뤽 고다르에서 한국의 홍상수 감독까지 국적과 세대가 다른 8명 감독의 작품이 선보인다. 장르도 3D에서 액션·로맨스까지 다채롭다.
백미는 2014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소개됐던 고다르의 3D영화 ‘언어와의 작별’(사진)이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소개됐지만, 개봉관에서는 상영되지 않아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미학적 탐구를 시도해온 노장이 3D영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한국영화로는 지난해 개봉해 주목을 끌었던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과 장률 감독의 ‘경주’가 상영된다. 두 작품은 영화적 시간을 통속적인 이야기에 녹여내어 관람객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이밖에 부패한 중국 현실을 독특한 변종 서부극처럼 묘사한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 부조리하고 잔인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종교적 미망과 비극을 통해 보여주는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신의 소녀들’, 에밀리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국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폭풍의 언덕’ 등을 볼 수 있다. 매주 수·목·금·토·일 하루 1∼2차례씩.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
)를 참조하면 된다(02-3701-9500).
손영옥 선임기자
미술관으로 영화 나들이 어때요?
입력 2015-04-02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