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아이 태우고 병원 대신 학원으로… 안타까운 참변

입력 2015-04-02 13:32 수정 2015-04-02 13:39

중상을 입은 아이를 태운 학원차량이 병원보다 학원으로 먼저 향해 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KBS는 지난달 말 한 태권도 학원 차량에 탄 양모(6)양이 문밖으로 튕겨나가는 사고를 당했다고 1일 전했다. 차를 몰던 학원장이 문이 열린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급하게 차를 출발시킨 것이다.

머리를 다친 양양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학원장은 병원이 아닌 학원으로 차를 몰았다. 같이 타고 있던 원생들을 학원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였다. 119 구조 요청도 다른 아이들을 학원에 내려준 다음에 했다.

결국 양양은 사고를 당한 뒤 10분 정도가 지나서야 구조대에게 인계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급대원은 KBS에 “처음에는 호흡맥박이 있었다”며 “맥박이 없던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차량 보조교사가 없었고 차문과 안전벨트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