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별한 노부부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로 주목받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2015년 첫 번째 휴먼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또 다른 잉꼬부부의 탄생을 예고한다. 입술 대신 손으로 사랑을 속삭이며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뜨거운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 딸 보라와 아들 광희가 성인이 되어서도 알콩달콩 연애하듯 살아가는 이상국·길경희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의 이길보라 감독은 청각장애를 가진 자신의 부모, 이상국·길경희 부부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보다 특별했던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로 포문을 연다.
교회에서 경희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 훤칠한 순정남 상국. 그와 달리 러시아 무용수를 닮은 이국적인 외모로 뭇 남성들을 울리던 인기녀 경희는 그의 구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녀를 향한 외사랑이 깊어질수록 시름이 깊어지던 상국은 급기야 상사병으로 앓아눕게 되고, 그 소식은 손과 편지를 통해 경희에게 전해져 그들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러한 무공해 청정 남녀의 순수한 만남은 세월이 흘러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고,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통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겨 관객들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거실에 나란히 엎드려 예전 홈비디오를 함께 보거나 인터뷰 중에도 수시로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 등 영화 속에 비친 두 사람은 일상 곳곳에서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추석에 송편을 빚는 경희를 도와 반죽을 만지다가 '만두의 달인' 흉내로 지친 경희를 웃게 하고, 일가가 다 모인 명절 밥상에서도 경희의 자리가 좁은 것을 눈치 채고 상을 들어 옮기는 등 상국의 로맨티스트 기질은 일상적으로 튀어나온다.
특히 상국이 식사 도중 김에 밥을 싸서 그 위로 '사랑'이란 수화를 더해 “사랑하는 마음이니 먹어”라면서 싫다는 아내 경희와 귀여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여전히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과 같다. 이들의 모습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뒤를 잇는 생활형 로맨스를 선보이며 경쟁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상부부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년 특별한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가슴을 울렸다면, 2015년 첫 번째 휴먼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중년부부의 알콩달콩한 생활 속 로맨스를 선보이며 오는 4월 23일 개봉,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의 가족의 이야기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님아’에 이은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잉꼬부부 탄생! ‘반짝이는 박수 소리’ 주인공
입력 2015-04-02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