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도 속인 차량판매 사기범 덜미

입력 2015-04-02 10:57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허위 판매글을 올려 거액을 사기 친 혐의(사기 등)로 신모(29)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유명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다른 사이트에서 저장한 자동차 이미지를 올린 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21명으로부터 1억86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신씨는 다른 판매글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차량을 판다고 속였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서 퍼온 사진을 직접 찍은 것처럼 올렸다.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위조한 자동차등록증을 사진으로 보내줬다.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곧바로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다.

신씨가 제시한 가격이 저렴했던 탓에 영업용으로 싼값에 차량을 미리 구매해두려던 중고차량 딜러 여러 명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가로챈 돈을 가까운 지인 A씨에게 인출해달라고 부탁했고, 금을 사 모으는 데 탕진했다.

이미 수년 전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친 뒤 잠적해 수배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던 신씨는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