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가 들려주는 <한 번 더 해피엔딩>의 모든 것

입력 2015-04-02 10:26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전해 줄 로맨틱 힐링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이 휴 그랜트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한 번 더 해피엔딩>은 한 때 잘 나가던 시나리오 작가로 헐리우드에서의 재기만이 성공의 지표라 여겼던 '키스 마이클스'(휴 그랜트)가 생활고에 어쩔 수 없이 시골대학 강사직에 도전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짜 행복의 가치를 알아가며 인생이란 시나리오를 다시 써 내려가게 되는 내용을 그린다.

오랜만에 컴백을 알린 영화 <한 번 더 해피엔딩>을 통해 이른 바 '힐링 전도사'로 거듭나게 된 휴 그랜트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를 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등의 작품들에 이어 4번째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마크 로렌스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코미디에 재능이 많고, 이미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알고 있다”며 극찬했다.

1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연출자와 배우로서 인연을 이어 온 이들이기에, 이러한 극찬은 이들이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의 신뢰를 가지고 이번 <한 번 더 해피엔딩>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엿보게 한다.

이와 함께 휴 그랜트는 극중 자신이 맡은 '키스'를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무한긍정녀이자 늦깎이 대학생 '홀리'를 연기한 마리사 토메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카데미 조연상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는 배우인 만큼, 그녀의 연기는 놀라웠다. 열정적이고, 천재적이라서 함께 연기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고 마리사 토메이를 소개한 휴 그랜트의 말은, 새롭게 함께 하게 된 파트너와의 연기 호흡 또한 기대케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헐리우드에서 누구보다 핫한 배우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J.K. 시몬스와 함께 한 소감도 잊지 않았다.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해병대 출신의 '러너' 학과장으로 분한 J.K. 시몬스는 최근 개봉한 <위플래쉬>에서 폭군선생으로서 보여준 광기 가득한 모습과는 180도 달리, 이번 영화에서 늘 규정을 중요시 하는 해병대 출신의 '각' 잡힌 평소의 모습과 감수성 넘치는 '가족바보'의 모습을 넘나드는 반전매력을 선보인다.

휴 그랜트는 그에 대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치켜세우며, “그는 정말 영리한 배우다. 근데 정작 자신이 촬영현장에서 얼마나 상대 배우들을 즐겁게 해줬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 훈훈했던 촬영현장의 분위기까지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30년 동안 변한 건 없다. 계속 읽어보고 싶고, 재미있는 시나리오와 내가 연기 할 수 있는 배역, 이 세 가지가 우선이다”라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배우로서 30여 년의 시간을 살아온 그의 오랜 철학을 엿보게 함은 물론, 그가 선택한 <한 번 더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까지 더욱 높이는 대목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