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시작한 ‘밥그릇 차별’, 다른 지역으로 확산 조짐

입력 2015-04-02 10:21 수정 2015-04-02 15:05
YTN 화면 캡처
‘잔인한 4월’ 경남 학교에서 차별이 시작됐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라 4월 첫날부터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

성난 경남 학부모들은 학교에 솥단지를 걸고 직접 배식에 나섰고 급식비 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진주 지수초등학교와 지수중학교 학부모들은 운동장에 솥단지를 놓고 직접 밥을 지어 급식하기로 했다. 하동지역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도시락을 싸거나 점심을 집에서 먹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홍준표 지사가 2만8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해외출장 가서 골프 나 치면서 아이들 밥 그릇을 빼앗았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유상급식 강행 의지 재차 확인했다.

경남 각급 초·중·고교는 학교급식 유상전환 안내문과 4월분 급식비 내역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던 756개 학교(전체 학교 990개) 28만 5000여명 중 21만 8000여명의 학생은 이제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어야 한다.

이러한 유상급식 전환 파장은 경남 뿐만 아니라 보수교육감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충청북도와 충북교육청은 무상급식 비용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무상급식비 총액의 무려 40%에 달하는 인건비 분담 주체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