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세 청춘의 코미디 '스물'의 흥행 질주에 가장 위험한 순간을 함께한 가족 같은 레이서들의 질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제동을 걸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개봉 첫날 전국 773개 상영관에서 관객 13만5529명(매출액 점유율 40.5%)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200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총 23억8000만 달러(한화 약 2조508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7편이다.
시리즈 사상 최고액을 투자한 이번 작품은 한층 규모를 키워 화물 수송기에서 낙하하거나 고층 건물 3채를 연달아 통과하는 슈퍼카의 모습을 선보이며 아찔함을 더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 브라이언 오코너 역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폴 워커를 보내는 방법이다.
평소 가족과 의리를 강조했던 '분노의 질주' 팀은 극 도중 숨지는 것으로 처리해 시리즈에서 하차시키는 여타 영화와 달리 임무를 마친 브라이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형제와도 같았던 폴 워커에게 이별을 고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예매점유율 45.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거침없는 질주에 잠시 주춤했지만 '스물'(예매율 22.6%)의 인기도 여전하다. 충무로 대세 배우로 급부상한 김우빈을 비롯해 이준호, 강하늘 등 동갑내기 세 배우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철저히 망가지며 스무살 청춘의 부끄럽고 유치하지만 나름 진지했던 한때를 맛깔 나게 살렸다.
'위플래쉬'(예매율 5.5%)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3.6%)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짧은 역사를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우리나라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2011∼2014)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이 관객을 찾아온다.
앤 해서웨이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음악 영화 '송 원'(예매율 1.7%)도 이번 주 개봉작이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9일간의 음악 여정을 그린 '송 원'은 여러모로 음악보다 앤 해서웨이의 민낯이 더 돋보인다.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만 따라온다는 저주를 담은 공포 영화 '팔로우', 유기견의 역습을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한 헝가리 영화 '화이트갓',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야망 넘치는 한 이민자 출신 사업가의 고군분투를 담은 '모스트 바이어런트' 등도 이번 주에 관객을 찾아온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스물' 흥행질주에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제동을 걸다 박스오피스 1위 등극
입력 2015-04-02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