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는 미국 사대주의 문화?”北,남파간첩용 교육자료

입력 2015-04-02 09:08

북한에서 남파 간첩들을 가르치는 내무 교육문건에 남한의 폭탄주 문화가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고 채널A가 2일 보도했다.

채널A는 자체 입수한 250여페이지에 달하는 북한의 남파 간첩 교육 자료가 내용을 분석해 봤을 때 2010년대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를 만든 곳은 북한 '통일전선부' 소속기관인 '조국통일연구원'으로 남한 상황을 분석하고 통일 방안 등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자료에는 '보신탕'과 같이 북한에서 쓰이지 않는 말을 소개하기도 하고, 남북에 다르게 알려진 풍습을 소개하기도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남한이 '미국 사대주의에 물들었다'며 비난하는 내용이 계속 등장한다고 한다. 남한의 폭탄주 문화에 대해 “미국의 천한 술 풍습이 남조선에 들어와서는 권력을 쥔 자들의 '음주의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적혀있다고 소개했다.

또 교통 문화를 소개하며 좌측통행이던 것을 남한이 미군들의 운전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미국이 사용하는 우측통행으로 바꿨다는 황당한 주장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 미의 기준을 소개하며 북한은 '오동통한 볼과 턱을 가진 복 많은 얼굴형이 으뜸'이지만, 남한은 '갸름한 얼굴의 유럽형이 미인'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