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여사원 희망퇴직에 이어 여사원을 대상으로 설계(CAD)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자 노조가 ‘퇴출교육’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여사원뿐만 아니라 남자사원까지 포함해 모두 60명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설계(CAD)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회사는 매일 9시간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고정 연장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급여 손실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회사 인력개발부와 노사협력실 관계자들은 최근 노조를 직접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희망퇴직하지 않은 여사원을 대상으로 한 퇴출교육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희망퇴직에 이은 구조조정 절차의 하나이기 때문에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병모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설계교육을 한다지만 대부분 20년 안팎인 이들 근속자가 빠지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원하지 않는 교육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대했다.
노조는 여성조합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는 교육을 강행할 경우 사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요구안을 제시하는 등 임금협상과 연계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월 25일부터 한 달간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重, 여사원 희망퇴직 이어 설계(CAD)교육…노조 "퇴출 교육" 반발
입력 2015-04-02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