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친,‘오빠 ’라고 부르면 신경환자?”

입력 2015-04-02 08:25

탈북 여성들은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헷갈리는 단어 중 하나가 ‘오빠’라고 2일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북한에서 '오빠'라는 별칭은 핏줄로 이어진 친혈육이나 형제처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별칭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북한 여성들은 연인 혹은 남편을 보고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야구장에서 주변에 앉아있는 많은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오빠'를 부르면서 격하게 응원했다”며 “살면서 처음 보는 생소한 풍경이라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오빠 파이팅'을 부르는 여성들에 대해 병이 있다고까지 생각했었다. 북한말로 '신경환자'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탈북한 여성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현재 북한에도 남한드라마가 급속히 퍼지면서 국경지대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는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부른다. 하지만 북한 전역에서 대중적인 별칭으로는 부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가부장적인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라 하늘 같은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철없고 버릇없는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시장이나 큰길에서 '오빠'라고 부르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