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기자는 기레기?” 기자의 별칭 ‘기신기신 기자’

입력 2015-04-02 08:12

북한 주민들은 기자를 두고 ‘기신기신 기자’라고 말한다고 대북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일 보도했다. 기신기신 기어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아 기신기신 찾아든다고 붙인 별명이라고 소개했다. 결국 북한 기자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신기신 먹을 것을 구하는 북한 내 '꽃제비'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 탈북자는 “기자들이 취재하러 간 기업소나 사업소 등은 대부분 생산단위와 연관되어 있다. 특히 어떤 농장을 간다고 하면 그 곳에 반복적으로 나가면서 작업반장이나 관리하는 사람과 친분을 쌓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드나들다보면 남새나 부식물을 얻을 수 있다. 그게 북한 기자의 생활 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탈북자는 “지식인들은 관계와 직위, 직업을 이용한다. 그러한 관계는 지식인들이 자기 직장을 이탈하지 않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며 “지식인들은 장마당의 장사꾼들처럼 생계 수단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관계 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 방송원 출신의 탈북자는 “지식인들은 근무 시간 외에는 생계 유지에 힘을 쏟는다. 고난의 행군 이 후 부터 직업 전문성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취재를 한다고 나가서 장사를 하는 기자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 기자 출신의 한 탈북자는 “기자들이 장사에 유리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취재를 핑계 삼아 물건을 옮겨주는가 하면, 반대로 중국에서 들여온 질 좋은 상품을 내륙으로 운반해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기자들이 그런 측면에서 유리한게 기자신분증을 가지고 있으면, 특별한 검문검색이 없다. 취재목적이라고 밝히기만 하면 무사통과다. 사실 탈북 할 때도 기자신분증 덕분에 다른 사람보단 쉽게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