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하루 더 연장… 일부 쟁점 여전히 이견

입력 2015-04-02 06:42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1일(현지시간) 밤 12시를 앞두고 또다시 이란 핵협상 시한을 하루 더 연장했다. 지난달 31일이 시한이었지만, 1일에 이어 2일까지 협상 시한이 연장된 것이다. 어떻게든 타결해보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시한 연장이 이뤄진 것이지만,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대변인은 “이날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존 케리 국무장관이 협상을 계속하면서 스위스 로잔에 최소 2일 오전까지 남아있을 것”이라 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파리로 갔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이란 핵협상에 참여하고자 이날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협상을 벌여온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 저녁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협상 시한을 하루 더 늘리게 된 것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와 이에 따른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시기 등을 담은 정치적 합의를 공동성명에 담으려는 것이며 이와는 별도의 문서에 오는 6월 30일까지 끝내야 하는 기술적 합의의 구체적 협상 단계 등도 기술한다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앞서 독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저녁 협상에서 협상을 하루 더 연장하자는 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일 아침에 사태 진전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이란이 협상 타결을 위해 기존 입장을 변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이란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오늘 중으로 모든 쟁점에 대한 해법을 결론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현재 두 개의 쟁점을 해결하려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나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의 연구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락치 차관은 특히 “이란은 핵협상 타결의 첫 단계로 경제, 금융, 에너지 부문에 대한 모든 제재가 해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핵 협상이 지금까지 생산적이고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협상이 교착 상태로 있으면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타협안을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