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8] 오른손이 한일 왼손도 모르게… 홍제동 어머님의 노숙인 ‘섬김’

입력 2015-04-02 00:10 수정 2015-04-02 00:39
서울역 파출소에 도착한 양말 두박스.서울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홍제동 어머님이 주신 양말을 노숙인에게 나눠주는 모습. 서울지방경찰청 페이스북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하나 둘씩 실천 하노라면 어느덧 나도 천국 문턱에 다 닿을 수 있다는 그 뉴스, 교회누나의 천국이야기입니다. ^^ 여덟 번째 이야기는 노숙인에게 양말 수백켤레를 기부한 홍제동 어머니에 대한 사연입니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연인데요. 자신의 이름을 절대 알리지 않고 그냥 ‘홍제동 어머니’라고만 밝히며 양말이 가득 든 대형 박스 2개를 선물하신 분이 있었답니다. 지난 24일 서울역파출소에 이 박스가 배달됐다는데요. 도대체 누구의 선물일까 궁금해 하던 찰나에 전화 한통이 왔다고 합니다.

인자한 목소리의 한 여성은 직접 찾아가 전해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없음에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하네요. 도움을 주면서 양해를 구하는 이 모습 참 아름답네요.

여성분은 서울역파출소에서 노숙인 전담 경찰과 얘기를 나누다가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 양말을 준비했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경찰은 이름을 물어보았지만 한사코 이름을 밝히지 않고 “홍제동 어머니”라고만 밝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오히려 많이 도와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기 까지 했다네요. 그리고 “약소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것이니 잘 전달해달라”고 거듭 당부하시기도 했다는 군요. 작은 것이라도 베풀면 자랑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홍제동 어머님은 달라도 참 달랐습니다.

경찰도 어머님의 따뜻한 사랑에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습니다.

“어머님~ 제대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드렸네요. 보고 계시나요? 어머님의 관심과 배려가 많은 노숙인들의 마음을 울렸고 많은 분들이 따뜻한 봄날의 기운을 느끼고 있답니다.”

크리스천의 섬김은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할 겁니다. 홍제동 어머님이 딱 그 사례이고요. 선행의 목적이 누군가의 칭찬을 받기 위함이 돼서는 안되겠죠? 물론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